진료과/의료진을 검색하면 쉽게 빠르게 이용하실 수있습니다.
NEWS 전체보기
면역력에 도움 되는 음식 5… ‘백혈구’ 생성 돕는 영양소는?
백혈구는 감염 방어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인 만큼 정상적인 생성과 기능을 유지하려면 DNA 합성과 세포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표고버섯·해바라기씨·무지개송어·케피어·아스파라거스 등 관련 연구가 보고된 식품을 식단에 고르게 포함할 수 있다|출처: Chat GPT 생성백혈구(leukocyte)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면역세포로, 외부에서 유입된 병원체를 인식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건강의료 매체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백혈구는 호중구·림프구·단핵구·호산구·호염기구로 나뉘며, 림프구에는 T세포와 자연살해세포(NK세포) 등이 포함된다. 백혈구는 혈액 1마이크로리터(㎕)당 약 4,000~1만1,000개가 존재하며, 전체 백혈구의 55~70%를 차지하는 호중구는 수명이 24시간을 넘기기 어려워 하루 약 1,000억 개가 새롭게 만들어진다.백혈구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생성·교체되면서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유지하려면 DNA 합성과 세포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실제로 일부 식품과 영양소가 면역세포의 반응이나 감염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인체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백혈구의 생성과 기능에 관여하는 영양소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된 식품 5가지를 살펴본다.1. 표고버섯표고버섯에는 베타글루칸(beta-glucan)의 일종인 렌티난(lentinan)이 들어 있다. 2015년 ‘저널 오브 디 아메리칸 칼리지 오브 뉴트리션(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에 게재된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에서는 21~41세 성인 52명이 말린 표고버섯을 하루 5g 또는 10g씩 4주간 섭취했다. 연구진은 섭취 전후의 면역 관련 지표를 비교했다.그 결과, 우리 몸의 감염 방어를 담당하는 일부 면역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응하는 일부 면역세포의 증식 능력이 약 60% 높아졌고, 또 다른 면역세포의 증식 능력은 2배가량 증가했다. 침 속에서 외부 병원체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물질도 815.2㎍/mL에서 910.7㎍/mL로 늘었다. 반면 몸속 염증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는 약 30% 감소했다. 즉, 4주간 표고버섯을 섭취한 뒤 일부 면역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변화가 관찰된 것이다.감염내과 전문의 린다 얀시 박사(Dr. Linda Yancey, MD)는 건강 매체 '퍼레이드(Parade)'를 통해 "버섯은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서 면역계를 포함한 몸 전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2. 해바라기씨해바라기씨에는 비타민E의 한 형태인 알파토코페롤(alpha-tocopherol)이 들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건강기능식품실(ODS)에 따르면 볶은 해바라기씨 28g에는 알파토코페롤이 7.4mg 들어 있어, 14세 이상 하루 권장섭취량인 15mg의 절반가량을 섭취할 수 있다.비타민E가 면역 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됐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라이너스폴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평균 70세 참가자에게 합성 알파토코페롤을 하루 200mg씩 3개월간 섭취하게 한 연구에서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응하는 자연살해세포의 활동이 증가했다. 또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호중구가 몸속 이물질을 찾아 이동하고 제거하는 기능과 림프구의 증식, 면역반응을 돕는 인터루킨-2 생성도 늘었다.65세 이상 요양원 거주자 617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연구에서는 하루 200IU의 비타민E를 1년간 섭취한 집단에서 상기도 감염이나 감기를 한 번 이상 경험한 사람의 비율이 위약을 섭취한 집단보다 낮았다.3. 무지개송어무지개송어에는 비타민D가 들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건강기능식품실 자료에 따르면 조리한 양식 무지개송어 85g에는 비타민D 16.2㎍(645IU)이 함유돼 있다. 이는 19~70세 성인의 하루 권장섭취량인 15㎍(600IU)을 웃도는 양이다.비타민D가 면역세포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세포 실험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2010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실린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에서는 사람의 T세포를 배양해 비타민D의 영향을 살펴봤다. T세포는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외부 물질을 인식하고 공격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다.연구진이 T세포에 외부 물질을 인식하도록 자극하자 비타민D가 작용할 수 있는 수용체인 '비타민D 수용체(VDR)'가 만들어졌다. 이후 T세포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신호 전달 물질인 'PLC-γ1'의 발현이 약 75배 증가했고, T세포가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도 높아졌다.4. 케피어케피어(kefir)는 우유에 케피어 그레인을 넣어 발효한 식품으로 유산균과 효모를 함유한다. 2021년 '셀(Cell)'에 실린 미국 스탠퍼드대 무작위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 36명을 발효식품군과 고식이섬유군으로 나눠 10주간 식단을 조절했다.발효식품군은 요거트·케피어·발효 코티지치즈·김치·발효 채소·채소 절임 음료·콤부차 등을 섭취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했고, 혈액 속 염증 단백질 19종이 감소했으며 면역세포 4종의 활성화 지표도 낮아졌다. 반면 고식이섬유군에서는 19종의 염증 단백질 가운데 감소한 항목이 없었고, 장내 미생물 다양성에도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다만 여러 발효식품을 함께 섭취하도록 한 연구이기 때문에 케피어만의 영향을 별도로 확인하기는 어렵다.5. 아스파라거스아스파라거스에는 엽산(folate)이 풍부하다. 라이너스폴링연구소에 따르면 익힌 아스파라거스 ½컵, 약 6줄기에는 엽산 134㎍ DFE가 들어 있어 19세 이상 성인의 하루 권장섭취량인 400㎍ DFE의 약 3분의 1을 섭취할 수 있다.엽산은 우리 몸의 세포가 유전물질인 DNA와 RNA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타민이다. 특히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는 골수처럼 세포가 빠르게 만들어지는 조직은 엽산이 부족할 때 영향을 받기 쉽다. 미국 의학 정보서 ‘스탯펄스(StatPearls)’에 따르면 엽산이 부족하면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호중구의 핵이 정상보다 여러 조각으로 나뉘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결핍이 심해지고 치료하지 않으면 백혈구 수가 줄어드는 백혈구감소증이나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 모두 감소하는 범혈구감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엽산 결핍을 바로잡으면 이러한 혈액 이상도 회복될 수 있다. 과도하게 여러 조각으로 나뉜 호중구는 치료 후 10~14일, 백혈구감소증과 혈소판감소증은 2~4주 안에 호전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연구로 확인된 혈관 건강에 좋은 음식 5가지… “동맥경화·고혈압 위험 낮춘다”
양파에는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케르세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몇 가지 음식이 실제로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한고혈압학회 2025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26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에게 약물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관리법이 바로 식습관이다. 이런 배경에서 전 세계 연구자들은 혈압과 혈관 상태를 직접 측정해 어떤 식품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검증했다. 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 다섯 가지를 짚어봤다. 1. 아마씨아마씨에는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lignan),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2013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다리 혈관에 문제가 있는 환자 110명에게 하루 30g의 분쇄 아마씨 또는 밀가루로 만든 가짜 식품을 6개월간 먹게 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고혈압이 있었고, 이 가운데 80%는 이미 혈압약을 먹고 있었다. 즉 실제 환자들의 상황과 비슷한 조건에서 진행된 연구였다. 그 결과 아마씨를 먹은 그룹은 가짜 식품을 먹은 그룹보다 수축기혈압이 약 10mmHg, 이완기혈압이 약 7mmHg 더 낮았다. 원래 혈압이 많이 높았던 사람들에게서는 이 효과가 6개월 내내 유지됐다.심혈관 전문 영양사 미셸 루텐스타인은 건강 매체 '헬스(Health)'에서 "아마씨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확인된다”라며,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그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2024년에 나온 또 다른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아마씨를 8주 이상 먹은 경우, 혈압이 정상보다 높았던 사람들의 수축기혈압이 평균 8.6mmHg, 이완기혈압이 4.9mmHg 낮아진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 비슷한 결과가 반복해서 나온다는 점에서 아마씨는 현재까지 가장 근거가 탄탄한 식품으로 꼽힌다.2. 양파양파(onion)에는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항산화 성분인 케르세틴(quercetin)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2015년 학술지 '브리티시 저널 오브 뉴트리션(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는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교차 시험 결과가 실렸다. 연구는 과체중·비만이면서 고혈압 전단계 또는 1기 고혈압인 성인 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양파 껍질에서 추출한 케르세틴 162mg 또는 위약을 6주간 매일 섭취했다. 전체 참가자를 놓고 보면 24시간 활동혈압과 진료실 혈압 모두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다만 이미 고혈압 진단을 받은 참가자 하위군에서는 24시간 수축기혈압이 위약군보다 3.6mmHg 낮게 나타나, 혈압이 이미 높은 사람에게서만 제한적인 효과가 드러났다.같은 시험에서 혈관 수축에 관여하는 엔도텔린-1(endothelin-1)과 내피 기능 저하 지표인 비대칭 디메틸아르기닌(asymmetric dimethylarginine), 그 밖의 내피 기능 측정값은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혈압이 낮아진 정확한 기전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시험에서는 양파 자체가 아니라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을 사용했다는 점도 실생활에 적용할 때 감안해야 한다.3. 블루베리블루베리에는 혈관 기능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안토시아닌(anthocyanins)이 풍부하다. 안토시아닌은 블루베리 특유의 보라색을 내는 색소이기도 하다.2023년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시험은 65~80세의 건강한 고령자 6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동결건조한 야생 블루베리 분말 26g(안토시아닌 302mg 함유, 생과 기준 178g에 해당)이나 위약을 12주간 매일 섭취했다. 그 결과 블루베리를 섭취한 군은 위약군보다 혈류 의존성 혈관확장(FMD)이 0.86%포인트(95% 신뢰구간 0.56~1.17) 더 높게 나타나 내피 기능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24시간 활동 수축기혈압도 3.59mmHg(95% 신뢰구간 0.23~6.95) 낮았다.이 시험의 특징은 참가자가 이미 혈압이 정상 범위인 건강한 고령자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혈압이 높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내피 기능과 혈압 지표 개선이 관찰됐다는 의미다. 다만 중재에 쓰인 것은 생블루베리가 아니라 동결건조 분말이었던 만큼, 신선한 과일을 그대로 먹었을 때도 같은 정도의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별도로 확인이 필요하다.4. 시금치시금치(spinach)는 몸속에서 혈관을 넓혀주는 물질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진 질산염(nitrate)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잎채소다. 섭취한 질산염의 일부는 구강 세균과 체내 대사를 통해 아질산염을 거쳐 혈관 이완을 돕는 산화질소로 전환된다.2015년 학술지 '클리니컬 뉴트리션 리서치(Clinical Nutrition Research)'에 실린 무작위 교차 시험은 건강한 성인 27명을 대상으로, 질산염 845mg이 든 시금치와 질산염이 0.6mg에 불과한 아스파라거스를 각각 7일간 섭취하도록 하고 비교했다. 시금치를 먹은 조건에서는 섭취 180분 뒤 동맥경직도를 나타내는 증강지수(augmentation index)가 낮아졌고, 이 반응은 7일째에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즉 일회성 섭취뿐 아니라 반복 섭취에서도 혈관 탄력 개선 효과가 유지된 셈이다.2024년 학술지 '저널 오브 펑셔널 푸즈(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 실린 우산형 문헌고찰·메타분석은 한층 더 큰 규모로 이뤄졌다. 참가자 2,013명이 포함된 연구 113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식이 질산염 섭취는 안정 시 수축기·이완기혈압과 맥파전달속도(pulse wave velocity)를 낮추고, 증강 지수도 개선하며 FMD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5. 참깨참깨(sesame)에는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인 세사민(sesamin)이 들어 있다.2017년 학술지 '저널 오브 더 사이언스 오브 푸드 앤드 애그리컬처(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에 실린 메타분석은 참가자 843명이 포함된 대조 시험 8편을 통합 분석했다. 그 결과 참깨 섭취군은 대조군보다 수축기혈압이 7.83mmHg, 이완기혈압이 5.83mmHg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앞서 살펴본 다른 식품들과 비교해도 효과가 적지 않다.‘식품’은 치료제가 아닌 보조 수단2025년에 나온 대규모 분석 논문의 저자들도 상당수 연구의 근거 수준이 중간 정도이거나 낮은 편이며, 결과에 편향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즉 소개된 효과 크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식품을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시각이 적절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건강정보 전체보기
심장혈관흉부외과 오정우 과장
흥미로운 혈관 수술의 역사 그리고 미래 (2)
2026.09.15
◇ 인조혈관의 개발, 현대적 혈관외과를 발전시키다제1,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혈관이 통째로 날아가 버린 군인들에게는 꿰맬 혈관조차 남아 있지 않았고 끊어진 혈관을 이어줄 대체재가 필요했습니다. 1952년, 컬럼비아 대학의 아서 부히스(Arthur Voorhees) 박사는 우연한 기회로 이 문제의 돌파구를 찾게 되었는데, 심장 안을 관찰하기 위해 심실에 넣어둔 비단 봉합사에 피가 닿자, 미세한 구멍들이 혈전으로 메워지며 그 위로 새로운 혈관 세포가 덮는 현상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림 4. 디베키 박사가 대동맥수술에 쓸 인조혈관을 직접 재단하는 장면부히스 박사는 당장 아내의 재봉틀을 빌려 나일론 천을 둥글게 박아 최초의 인공혈관을 만들었고 동물실험을 통해 혈관 대체재로 유용함을 증명하였습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1954년에는 심장혈관외과의 거장 디베키(Michael DeBakey) 박사가 당시 최신 합성 섬유였던 '다크론(Dacron)'으로 인공혈관을 만들었고 본격적인 대동맥 수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그림 4) 1970년대에는 우리가 흔히 등산복 소재로 아는 테플론(Gore-Tex) 소재의 인조혈관이 개발되어 혈관우회수술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조혈관의 개발과 발전은 대동맥을 포함한 모든 혈관의 수술을 가능하게 하여 혈관 수술의 또 하나의 혁신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중재적 시술, 혈관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다1964년 1월, 오레곤 대학의 찰스 도터(Charles Dotter) 박사는 다리 혈관이 완전히 막혀 괴사가 진행되던 82세의 여성 환자 로라 쇼(Laura Shaw)를 만났습니다. 도터 박사는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플라스틱 관(카테터)을 밀어 넣어 막힌 곳을 물리적으로 뚫어내는 데 성공하여 중재적 시술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킨 이가 안드레아스 그륀트지히(Andreas Grüntzig) 박사입니다. 그는 카테터 끝에 초소형 풍선을 달아 좁아진 심장 혈관을 넓히는 풍선 확장술을 고안했습니다. 1977년 9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38세의 심한 협심증 환자 아돌프 바흐만(Adolf Bachman)에게 첫 관상동맥 풍선 확장술이 시도되었습니다. 그륀트지히가 협심증 환자에게 풍선 확장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순간은 메스를 들던 혈관외과 의사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심장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적 순간이 되었습니다. 좁아진 혈관을 풍선 카테터로 넓혀도 몇 달 뒤면 혈관이 다시 오그라드는 재협착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 훌리오 팔마즈(Julio Palmaz) 박사 등이 혈관 내벽을 지탱하는 금속 그물망(스텐트)을 도입하며 풍선 확장술 재협착의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게 되었습니다. 풍선 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술은 현재 심장혈관 질환의 표준 치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시술이 어려웠던 복잡한 심장혈관질환 치료까지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림 5. 풍선 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술 ◇ 로봇과 하이브리드 시술, 혈관 수술의 미래오늘날의 혈관 치료는 외과적 수술과 중재적 시술의 경계가 무너진 ‘하이브리드(Hybrid)’수술의 시대입니다. 실시간 혈관 투시 장비와 로봇 제어 시스템이 갖춰진 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외과 의사와 인터벤션 의사가 한 팀이 되어 수술과 중재 시술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주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시술과 더불어 외과 의사의 손을 대신해 정교하게 작동하는 로봇 팔이 수술을 대신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은 로봇수술이 보편화된다면 혈관 수술은 더욱 더 한 차원 높게 발전할 것입니다.(그림 6)불로 혈관을 지지던 소작술에서 시작된 혈관 수술은 미세한 바늘과 실, 그리고 합성 섬유를 이용한 인조혈관과 금속 스텐트, 로봇 수술 및 하이브리드 수술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낸 도전의 역사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혈관 수술 분야는 가늘고 정밀한 로봇 수술 기구의 개발과 인체 조직과 완벽히 동화되는 생체 흡수성 신소재 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며 인간의 소중한 생명선, 혈관을 지켜내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그림 6. 로봇수술 장면
심장혈관흉부외과 오정우 과장
흥미로운 혈관 수술의 역사 그리고 미래 (1)
2026.08.21
현대 의학에서 혈관 수술은 확대경을 이용해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실로 찢어진 혈관을 꿰매거나, 정교한 카테터를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내는 정밀과학의 영역입니다. 반면 마취법과 소독 개념이 없었던 고대와 중세 시대, 혈관 수술은 환자에게는 극심한 고통을 주었고, 출혈 부위를 불로 지지는 방법 외에 할 것이 없었던 의사에게는 좌절과 공포였을 것입니다. 인류가 좌절과 공포를 극복하고 혈관 수술을 가능케 한 역사적 과정은 한 편의 생존 드라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대 이집트의 금기에서 로마 장군의 비명까지인류가 혈관의 이상을 인지한 최초의 질환은 육안으로 쉽게 관찰되는 '하지정맥류'였습니다. 기원전 1500년경 작성된 고대 이집트의 '에베르스 파피루스'에는 하지정맥류를 '공기가 찬 구불구불한 매듭'으로 묘사하고 있고 당시의 처방은 '절대 건드리지 말 것'이었습니다. 섣불리 칼을 대었다가 발생하는 대량 출혈을 통제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이 금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이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입니다. 기원전 5세기경 그는 정맥류 치료를 위해 다리를 압박하거나 의도적으로 혈관에 상처를 내 혈전을 유도하는 초기 형태의 천공술을 시도했습니다.로마 시대에 이르러 혈관 수술은 더 과감해졌지만 잔혹했습니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영웅 가이우스 마리우스 장군은 마취 없이 생살을 째고 다리 정맥을 뽑아내는 수술(하지정맥류수술)을 받았습니다. 역사서에 따르면 그는 한쪽 다리 수술의 극심한 통증을 견딘 후, "치료법이 고통보다 못하다"며 나머지 다리 수술을 거부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시기 갈레노스 같은 의학자들은 출혈을 막기 위해 혈관을 묶거나 인두로 지지는 원시적인 지혈법을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중세의 암흑기, '이발소 의사'와 공포의 끓는 기름중세에 접어들며 의학은 외려 퇴보의 길을 걷습니다. 종교적 이유로 인체 해부가 엄격히 금지되면서, 수술은 대학의 의사가 아닌 칼을 다룰 줄 알던 '이발소 의사(Barber-Surgeon)'들의 몫이 되었습니다.당시 의학을 지배한 것은 인체의 네 가지 체액 균형이 깨지면 병이 생긴다는 '체액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중세의 혈관 치료는 역설적이게도 병을 고치기 위해 환자의 혈관을 열어 피를 뽑아내는 '사혈(Bloodletting) 요법'이 주를 이루었습니다.한편, 당시 전쟁터에서 부상병의 대량 출혈을 막는 방법은 야만에 가까웠습니다. 부상병의 사지가 절단되면 이발소 의사들은 출혈을 잡기 위해 펄펄 끓는 기름을 상처에 들이붓거나, 빨갛게 달군 달팽이 모양의 인두로 혈관을 지지는 '소작술'을 감행했습니다.(그림 1)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에 쇼크사 위험에 노출되었고, 살아남더라도 주변 조직이 괴사해 2차 감염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지혈을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 환자에게 더 큰 재앙이 된 외상치료의 암흑시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 중세 전쟁터에서 지혈을 위해 불에 달군 인두로 상처를 지지는 장면앙브루아즈 파레, 인류를 소작의 고통에서 구하다이 잔혹한 치료법에 종지부를 찍은 인물이 바로 16세기 프랑스의 군의관 앙브루아즈 파레(Ambroise Paré)입니다. 종군 의사였던 그는 지혈을 위한 끓는 기름이 부족해지자, 고육지책으로 달걀노른자와 장미유를 섞은 고약을 부상병들의 상처에 바르게 하였습니다. 이튿날 아침, 기름으로 지진 병사들은 고열과 염증으로 신음한 반면, 고약을 바른 병사들은 통증이 덜하고 상처가 아문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파레는 끔찍한 소작법을 과감히 폐기했습니다. 대신 고대 로마의 문헌에서 언급되었던 손상된 혈관을 직접 바늘과 실로 묶는 '혈관 결찰술'을 현장에 도입했습니다.(그림 2) 이후 절단 수술의 생존율은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현대적인 혈관 외과 수술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그림 2. 부상당한 병사의 발에 혈관 결찰술을 시행하는 장면알렉시 카렐, 현대적 혈관 수술의 서막을 열다손상된 혈관을 직접 꿰매는 진정한 혈관 수술의 서막을 연 이는 프랑스 출신의 의사 알렉시 카렐(Alexis Carrel)입니다. 1894년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가 괴한의 칼에 찔려 문맥이(간으로 가는 큰 혈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바로 병원에 이송된 대통령에게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외과 의사들이 모여 지혈 수술을 시도했으나 손상된 혈관을 봉합할 수 없어서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 수술 과정을 참관했던 젊은 의사 카렐은 큰 충격에 빠졌고 이후 혈관 봉합술의 개발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리옹의 자수 장인 마담 를르와(Madame Leroudier)를 찾아간 카렐은 그에게서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미세 바느질 기술을 배웠고, 실에 인간의 지방을 코팅해 마찰을 줄여 혈관을 봉합할 때 거친 실의 표면 때문에 혈관이 손상 받는 것을 줄이는 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그리고 혈관 끝을 세 군데로 잡아당겨 팽팽한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뒤 꿰매는 ‘삼각 봉합법’을 창안했습니다.(그림 3) 이 기술로 비로소 제대로 된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19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거머쥐며 근대 혈관 수술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림 3. 카렐이 고안한 삼각봉합법
전문의칼럼 전체보기
10층B동 서현,희선 간호사 선생님 너무 친절해요
귀가 안 좋아져서 3주간 입원하게 됐는데 바쁘셔서 힘들법도 한데 질문에 답변해주실때도 항상 웃으시면서 해주시고 주사도 안 아프게 잘 놔주시고 정말 너무 친절하십니다..
어디 아프다하면 책임지고 끝까지 케어해주시고 수시로 몸 상태 체크도 해주시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안 보이는곳에서도 정말 열심히 하시는거같아서 진짜 칭찬 받으셔야할 분들입니다
원래 이런 거 귀찮아서 잘 안쓰는데 너무 감사해서 처음으로 써봤어요 덕분에 치료 잘 받고가요 감사합니다!!
건강검진센터 이한솔 선생님 칭찬합니다
직장건강검진으로 성가 건강검진센터 매년이용하는데
매번 올때마다 간호사선생님들 모두 너무친절하세요
특히 이한솔선생님 너무 친절하시고 안내도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칭찬합시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