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신생아연구네트워크(NRN), 임신 22~26주 미숙아 4,891명 추적 관찰
청력검사 미통과 미숙아, 만 2세 언어·인지 점수 각각 2.6점, 2.4점 낮아
행동 문제와는 연관성 없어…언어·인지 발달 집중 모니터링 필요성 시사

신생아 청력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초극소 미숙아는 만 2세가 됐을 때 말이 늦거나 인지 발달이 뒤처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신생아 때 병원에서 받는 청력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초극소 미숙아는 만 2세가 됐을 때 말이 늦거나 인지 발달이 뒤처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생아연구네트워크(NRN) 연구팀은 임신 22~26주 사이에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 4,891명을 대상으로 신생아 청력검사 결과와 만 2세 발달 상태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청력검사 결과가 단순히 청력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아이의 발달 위험을 조기에 포착하는 신호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생아 청력검사는 아이가 퇴원하기 전 병원에서 받는 기본 검사로, 소리에 반응하는지 확인한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NRN 참여 기관에서 태어난 미숙아 4,891명의 청력검사 결과를 수집했다. 이후 교정 월령(실제 출산 예정일을 기준으로 계산한 나이) 22~26개월 시점에 언어·인지 발달과 행동 발달을 전문 검사로 평가했다. 이때 재태 기간, 성별,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해 청력검사 결과 자체가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따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의 14%(690명)가 신생아 청력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아이들은 검사를 통과한 아이들보다 만 2세 시점의 언어 발달 점수는 평균 2.6점, 인지 발달 점수는 평균 2.4점 낮았다. 또한 경도~중등도 발달 지연 기준인 85점 미만에 해당할 위험도 각각 1.4배 높았다. 반면 심각한 발달 지연이나 행동 문제와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즉, 청력검사 탈락은 전반적인 심각한 장애의 신호라기보다, 언어·인지 발달에 추가 주의가 필요한 아이를 조기에 가려내는 지표에 가깝다는 의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청력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아이들 중 일부는 퇴원 전 정밀 청력검사(ABR)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는데, 이 아이들조차 처음부터 청력검사를 통과한 아이들보다 언어·인지 점수가 낮았다. ABR은 뇌가 소리 자극에 반응하는 신경 신호를 측정하는 검사로, 청각 장애 여부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하는 데 쓰인다. 연구팀은 청력검사 탈락이 단순한 청각 이상에 그치지 않고 신경계 발달의 취약성을 함께 반영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1저자인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아동병원 카츠아키 고지마(Katsuaki Kojima) 박사는 “청력검사 탈락은 발달 지연 위험이 이미 높은 초극소 미숙아 집단 안에서도 언어·인지 발달에 추가 지원이 필요한 아이를 조기에 선별하는 데 유용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밀 청력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더라도 발달 모니터링 강도를 낮춰서는 안 되며, 언어·인지 발달에 우려가 있으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Not Passing Newborn Hearing Screening and Neurodevelopment at 2 Years in Infants Born Extremely Preterm: 신생아 청력검사 미통과와 초극소 미숙아의 만 2세 신경발달)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소아과학회지(The Journal of Pediatrics)’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