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英 UCL 공동연구팀, 50세 이상 영국인 5,520명 6년 추적
복부비만·비타민D 부족, 각각 단독으로 있어도 사망 위험 47~91%↑
복부지방이 혈중 비타민D 붙잡아 결핍 악화시켜… 두 위험 겹치면 최고조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이 동반될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을 함께 가진 고령층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상카를로스연방대학교(UFSCar) 노인학과 티아구 다 실바 알렉샨드리(Tiago da Silva Alexandre) 교수 연구팀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함께 50세 이상 영국인 5,520명을 6년간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두 가지 위험 요인이 각각 독립적으로도 사망 위험을 높이지만, 함께 나타나면 서로의 악영향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노년기 건강 관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구팀은 영국의 대표적 고령화 코호트 연구인 '영국 고령화 종단연구(ELSA)' 참가자 가운데 50세 이상 5,520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2012~2013년 시점의 허리둘레와 혈중 비타민D 농도를 기준으로 참가자를 여섯 개 그룹으로 나눴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 102cm, 여성 88cm를 초과하는 경우로 정의했고, 비타민D 농도는 ▲충분(50nmol/L 이상) ▲부족(30~50nmol/L) ▲결핍(30nmol/L 미만)으로 구분했다. 이후 2018~2019년까지 6년간 영국 보건당국의 사망 등록 자료로 참가자들의 생존 여부를 추적했으며, 이 기간 총 419명(7.6%)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을 모두 가진 그룹은 복부비만이 없고 비타민D도 충분한 그룹에 비해 사망 위험이 123% 높았다. 복부비만이 없더라도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91%, 결핍인 경우에도 81% 높게 나타나 비타민D 부족 자체가 상당한 위험 요인임을 보여줬다. 복부비만이 있는 그룹에서는 비타민D가 충분해도 사망 위험이 47% 높았고,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50%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성별, 연령, 흡연, 음주, 신체활동, 지병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복부지방과 비타민D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복부에 쌓인 내장지방은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 또한 지방세포의 비타민D 수용체가 혈중 비타민D를 붙잡아 저장하면서 정작 몸이 활용할 수 있는 비타민D 양이 줄어든다. 이렇게 줄어든 비타민D는 면역 조절 기능을 떨어뜨려 염증 반응을 더욱 악화시키고, 이는 다시 심혈관·대사 질환 위험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노년기에는 이 과정이 근육량 감소와 신체 기능 저하까지 동반해 사망 위험을 더 크게 끌어올린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 저자인 알렉샨드리 교수는 “복부비만은 염증과 대사 이상을 유발하는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이고, 비타민D는 여러 장기에 작용하는 호르몬으로 그 결핍은 신체 여러 기능을 저해한다”며 “두 요인이 함께 나타나면 서로의 악영향을 증폭시켜 사망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0세 이후에는 비타민D 수치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복부지방을 관리하는 것이 조기 사망 예방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Does the Combination of Abdominal Obesity and Vitamin D Deficiency Increase the Risk of Death in Individuals Aged 50 or Older? Evidence From the ELSA Study: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의 조합은 50세 이상 성인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가? ELSA 연구의 근거)는 2026년 5월 국제 학술지 '당뇨병·비만·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