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잦아질수록 익사 위험도 상승… WHO, 7대 전략 'PROTECT' 발표
국내 익수사고 응급실 환자 10명 중 3명 사망, 고령층·어린이에 집중

세계보건기구(WHO)가 7월 25일 '세계 익사 예방의 날'을 앞두고 각국 정부가 시행할 수 있는 익사 예방 7대 전략을 공개했다.|출처: 미드저니
세계보건기구(WHO)가 7월 25일 '세계 익사 예방의 날'을 앞두고 각국 정부가 시행할 수 있는 익사 예방 7대 전략을 공개했다. 구조 역량뿐 아니라 수변 시설과 아동 돌봄, 수상 교통, 산업안전, 재난 대비 체계까지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WHO는 지난 2026년 7월 23일 가나 아크라에서 익사 예방 기술 패키지 'PROTECT'를 발표했다. 2025년 WHO 주관 '익사 예방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출범시킨 최초의 익사 예방 글로벌 전략을 각국이 실제 정책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구체화한 지침이다.
매년 약 30만 명 익사… 5~14세 사망 원인 3위
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해마다 약 30만 명이 익사로 목숨을 잃는다. 익사는 5~14세 아동의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WHO 팩트시트(2026년 5월 기준)는 이 연령대의 사망 원인 3위, 1~4세에서는 4위로 집계하고 있다. 5세 미만 아동이 전체 익사 사망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사고는 바다나 수영장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강과 호수, 우물, 가정에서 쓰는 물 저장 용기 등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일어난다. 익사 사망자의 90% 이상은 저소득·중소득 국가에 집중돼 있다.
폭염이 부르는 익사
기후변화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홍수와 폭풍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이 잦아지는 데다, 기온이 오르면 더위를 식히려 물을 찾는 사람이 늘고 물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WHO는 홍수 재난 사망의 약 75%가 익사와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영국에서 2012~2019년 우발적 익사 사례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익사 위험이 7.2% 높아지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의 위험은 10도 미만인 날의 4.67배였다. 다만 이 연관성은 남성에게서만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국내 익수사고 환자 10명 중 3명 사망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익사 예방의 날을 계기로 24일 국내 익수사고 실태를 별도로 공개했다. 최근 5년(2021~2025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분석 결과, 비의도적 익수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505명 가운데 154명이 사망해 사망률은 30.5%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377명(74.7%)으로 여성(25.3%)보다 약 3배 많았다. 남성 편중은 WHO가 지적한 세계적 경향과 일치한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48명(29.3%)으로 가장 많았고 0~9세 어린이 135명(26.7%), 60~69세 70명(13.9%)이 뒤를 이었다. 특히 70세 이상은 사망분율도 51.4%로 가장 높았다. 피해가 고령층과 어린이 양쪽에 몰려 있는 셈이다. 계절별로는 여름이 37.1%를 차지했고 월별로는 8월(14.5%), 6월(11.7%), 7월(10.9%) 순이었다.
PROTECT 7대 전략
PROTECT는 익사 예방에 필요한 7개 정책 영역의 첫 글자를 조합한 명칭으로, WHO는 이들 영역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익사 예방 7대 전략 | 출처 : 하이닥
P(Physical infrastructure) 물과 안전하게 접촉하도록 돕는 물리적 인프라
R(Rescue and resuscitation) 일반 목격자와 전문 구조인력의 구조·소생 역량
O(Occupational safety) 물 주변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산업안전
T(Transport safety) 수상 이동의 교통안전 기준
E(Education) 기초 수영과 물 안전 교육
C(Child-care systems) 아동 돌봄 체계와 보호 장치
T(Threat preparedness) 홍수 등 복합 재난 대비 태세
WHO가 이번 패키지를 가나에서 발표한 것은 가나 정부가 익사 예방과 수상 안전 강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가나에서는 매년 약 1,100명, 하루 평균 3명가량이 익사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표는 WHO와 각국 정부, 파트너 기관이 10년 넘게 이어온 협력의 연장선에 있으며,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2014년부터 WHO와 협력하며 PROTECT를 포함한 기초 자료 개발을 지원해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모든 익사는 비극이지만 대부분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ROTECT 전략이 수상 교통 안전 개선, 아동 수영 교육, 홍수 대비 등 각국이 쓸 수 있는 실질적이고 근거에 기반한 접근을 제공한다며, "익사 예방은 한 부처만의 일이 아니라 모두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세계 익사 예방의 날 주제는 'Unite to turn the tide'(힘을 모아 흐름을 바꾸자)로, 정부와 여러 부문, 지역사회의 협력 필요성을 담았다. 글로벌 전략은 2035년까지 전 세계 익사 사망을 35% 줄인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