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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함께해 온 감염병 이야기

작성일 23-12-14
진료과 감염관리실
작성자 강현욱 실장

“21세기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시대로 나뉜다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은 세계를 큰 혼란에 빠뜨렸다

과거와는 달리 세계화로 인해 인적, 물적 교류가 자유로워 전염병이 확산되기에는 더 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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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에서 이미 ‘21세기는 전염병의 시대라고 규정했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페스트의 재앙이 재현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돌아보면 인류는 전염병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이 거의 없었다. 과거 전염병은 인류에게 재앙으로 간주되기도 했는데 의학의 역사는 이러한 전염병의 원인과 치료를 찾고자 하는 과정 속에서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인류가 많은 전염병들을 정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새로운 감염병들로 인해 인류가 계속 위협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의학은 인류의 삶의 시작부터 공존해 왔으며 고대에는 초기 샤머니즘에 가까웠다. 질병과 치유가 신령에 의해서 온다고 믿었으며 당시 샤먼, 주술사 등이 치유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최초의 의사는 기원전 2600여 년 전 이집트의 임호텝이다. 그는 자신의 처방전을 파피루스에 기록했고 이를 통해 이집트의 의학지식이 보전될 수 있었다. 고대의 초자연적인 미신에서 벗어나서 합리주의적 접근을 중시하며 의학을 발전시킨 사람이 히포크라테스이다

그는 질병은 신이 일으키는 재앙이 아니라 병에는 자연적인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알아내는 것만이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사고하였고,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주위 환경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후와 지형, 인종, 문화 등에 대해서 분석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히포크라테스를 최초의 인문과학의 창시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히포크라테스의 사고는 질병의 진단과 처방을 중시한 합리주의적 의학으로 오늘날 근거 중심 의학의 뿌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히포크라테스가 의학의 아버지라면, 갈레노스는 1300년 동안 실제로 서양의학을 지배했던 인물이다.  그는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체계를 확립하였고 약전을 기록하였다. 또 실제 해부와 임상 실험을 통해 의학적 지식을 얻는 방법론을 세웠다

12세기경에는 중세 최대 의학자인 이븐 시나가 의학정전을 저술했다. 최초의 안구 해부도, 미생물과 바이러스의 존재를 언급했으며 16-18세기까지 유럽 의과대학들의 교과서로 사용되었다

늘 질병과 투쟁해 왔던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서양 고대문명의 발상지였던 아테네도 기원전 5세기에 아테네 역병으로 쇠퇴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를 지배했던 로마도 기원전 2세기 안토니누스 역병으로 힘을 잃기 시작하였다. 12-13세기경은 다양한 전염병이 세계를 뒤덮으며 제국의 흥망성쇠를 주도하였다.


흑사병은 중세 시대 유라시아 및 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쓸고 유럽 인구의 최소 3분의 1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였다. 노동력의 급감은 중세 봉건주의 시대의 몰락을 초래하게 되었고 종교가 더 이상 생명을 지켜줄 수 없다고 하여 전통과 교리가 무너지게 되었다

또한 소위 은둔자의 병으로 불려지던 매독은 페니실린이 개발되기 전까지 과거 유럽 인구의 15% 정도의 목숨을 잃게 했다

15세기 말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화도 전염병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스페인의 정복군대가 원주민들에게 천연두를 전염시켜 아즈텍과 잉카제국의 멸망을 초래하게 되었다


천연두는 18세기까지만 해도 사망률이 높은 무서운 질병이었지만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법을 개발함으로써 수많은 생명을 구하게 되었고, 1980WHO는 천연두의 종식을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고종 16년 지석영의 노력으로 우두국을 신설하고 공식적으로 종두법을 실시하였다.)


세계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공포스러우면서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은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이다

불과 몇 개월 만에 2천만 명에서 1억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이후에도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은 계속 변종을 만들어 내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전염병들은 환경위생의 개선과 항생제의 개발, 예방 백신의 개발 등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인류 역사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으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최근 20-30년 사이에 인류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신종 전염병을 거의 매년 경험하고 있다

1981년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2천만 명 이상을 죽게 한 에이즈부터 시작하여 과거에 유행했던 말라리아, 매독, 결핵, 페스트, 홍역 등이 다시 발생하기도 한다. 과거와 달리 세계화의 발전에 따라 감염병의 확산이 매우 용이해졌다. 14세기의 페스트균이 아시아에서 유럽 대륙으로 옮겨지는 데는 10년이 넘게 걸렸으나 19세기 콜레라는 산업혁명 이후 더 빨리 확산되었다


특히 200212월 사스는 불과 며칠 안에 전 세계 30여개국으로 퍼져갔으며 2012년 중동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메르스는 2015년 우리나라에 전파되었다. 또한 사망률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 외에도 신생아의 소두증의 원인이 되었던 지카 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들이 출현하고 있다

더구나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초래된 내성균의 확산도 심각한 문제이다

지금도 현대 사회는 급속한 확대 및 개발이 지속되고 있는데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감염병이 또다시 등장해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팬데믹 현상이 언제든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전염병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인류가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는 착각을 버리고 국민 개개인, 전문 단체들, 그리고 국가의 입장에서 각자 해야 할 역할을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의료인으로서는 질병을 빠르게 예측, 예방하고 질병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에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강현욱과장
  • 전문분야

    감염관리, 호흡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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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 특이사항

약력 내용시작

현재 성가롤로병원 감염관리실 실장

전남대학교 졸업
전남대학교 석사 취득
전남대학교병원 인턴 수료
전남대학교병원 레지던트 수료

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전임의
장성혜원병원 내과 과장
광주해피뷰병원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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