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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A 병동 유하나 간호사 선생님, 흉부외과 김성룡 과장님, 신경과 김진석 과장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새글

작성자 김창현
작성일 25-07-04
안녕하세요. 저는 5월 27일 성가 롤로 흉부외과에 입원하신 김한식 환자의 보호자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폐위 쪽에 물과 고름이 차서 5월 27일에 흉농수술을 받으셨고 경과도 좋았습니다. 이에 심장혈관 흉부외과 김성룡 과장님과 9층 의료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퇴원을 하루 앞두고 6월 6일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쓰러지시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간호대의 전화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통보받고 병원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가는 내내 마음이 불안하고 손발이 떨렸습니다. 병원에 당도 후 아버지께서는 팔다리를 움직이지는 못하셨지만, 정신은 또렷하셨습니다. 벌어질 일은 벌어지는 세상 이치를 사람이 막을 수도 예견할 수도 없기에 부디 건강히 일어나시기만을 바랐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병원 내에서 쓰러지셨다는 것이고 더불어 의료진들의 빠른 조치가 가능하였다는 점이었습니다. 간호사와 함께 MRI를 찍고 결과는 뇌경색 추정이었습니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고 정신이 멍했습니다. 처음 뵌 신경과 김진석 과장님께서 촬영한 MRI 사진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역시나 뇌경색이었습니다. 경황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 순간이었습니다.

밤이 되자 흔히들 뇌경색환자나 수술 후 환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섬망증세가 아버지께 발현되었고 마치 다른 사람 같은 아버지의 행동과 상황에 맞지 않는 말들을 계속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렇게 밤새 괴로워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같은 시기 타 병원에서 수술 후 치료 중이신 어머니까지 걱정되었습니다.

다음날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흉부외과 김성룡 과장님께서는 부산에서 바로 오셔서 보호자인 저를 만나셨습니다. 아무래도 흉부외과 수술 후 쓰러지신 아버지 때문에 마음이 무거우셨나 봅니다. 일정까지 포기하시고 달려와 주신 감사함에 고개를 연신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으로는 그 다음 날 정도 아버지께서 갑자기 눈 초점이 한쪽으로 쏠리더니 얼굴과 신체에 동시다발적으로 경련이 일어났습니다.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경련을 완화하는 주사를 투여 후 빠르게 MRI를 다시 촬영하러 갔고 당직 의료진께서 병변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상황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을 주셨고 현재 급성시기라서 예의주시해야 하기에 긴장감은 늦추지 말라는 말씀도 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속되는 아버지의 섬망증세.. 일부러 그러시나 라는 의심마저 불러일으키는 아버지의 언행과 행동들... 아들로서 너무 걱정도 되고 이렇게 된 상황이 너무 화도 나고 괴로운 마음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경련증세 이후 혹여 재발 시 더 빠른 주사투여 및 응급처치를 위해 8A 병동으로 옮겨졌습니다. 경련 시 과호흡의 문제와 혀 절단 등 위험이 크다는 김진석 과장님의 설명으로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되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 중 하나는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함과 동시에 ‘8A 병동의 유하나 간호사님’을 더욱이 칭찬하기 위해서입니다. 밤 20시 정도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버지의 섬망증세.. 주변 환자분들과 보호자들도 저희 아버지의 섬망증세로 인해 수면도 쉽지 않으셨을 겁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도 대신 전해드리며 섬망증세가 극에 달하던 그날 태권도도 배우신 적 없는 아버지는 발차기로 저를 세 번이나 날려버리셨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저는 1~2미터 정도 넘어짐을 넘어서서 날아갔습니다. 너무 마음도 아프고 속상하고.. 몸도 가누지 못하는 뇌경색 환자에게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온 것인지...

그렇게 병실은 아수라장이 되고 잠시 넋이 나가 있는 제게 다가온 유하나 간호사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원래 보호자가 가장 힘들어요, 보호자님도 살아가셔야죠..” 살아오면서 들어본 가장 따뜻한 말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따스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물론 병원은 병 치료를 위해 출입을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위축된 마음마저 신경 써주기는 쉽지 않을 터인데 그 말 한마디.. 너무 감사드립니다. 또한, 궁금한 점을 간호대에 말씀드리면 항상 먼저 답변을 해주신 부분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며칠 후 밤에 온몸이 가렵다고 하시는 아버지, 저는 간호대에 항히스타민 주사 투여를 부탁했고 유하나 선생님과 동료 간호사님께서 아버지의 굽을 팔을 펴고 유하나 선생님께서 주사를 투여해주시는데 혈관에 바늘을 꽂고 주사약의 뚜껑을 치아로 뽑아서 능수능란하게 투여하는 모습 또한 기억에 남네요. 무림고수 같았습니다.

성가롤로 병원생활을 너무 답답해하시고 섬망증세도 크게 나아지지 않으신 상태에서 아버지의 적극적인 의견을 존중하여 6월 19일 퇴원 후 당일 재활병원으로 옮긴 현재 우리 아버지의 건강상태 궁금하시죠?

태권도 발차기 힘까지 얻으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최소 대한민국 상위 1%의 회복속도로 회복 중이십니다. 물론 비공식 통계이자 제 생각이지만요. 6월 6일 쓰러지신 후 이 글 작성일 기준으로부터 엊그제인 7월 1일 당시 재활치료사의 손을 마주 잡고 아장아장 짧게나마 걸으시며 음식을 조금 흘리시긴 하시지만, 식사도 혼자 가능하신 상태입니다. 아직은 침대에서 벗어나는 게 위험하기에 재활치료를 위한 이동을 제외하면 침대에만 계시지만 너무 많이 좋아지셨고 수면유도제도 어느 정도 몸에서 받아들이는지 섬망증세 없이 잠도 잘 주무시고 계십니다.

앞으로 악화되지 않고 이 추세를 이어 더욱 건강해지시길 바라며 뇌경색환자이기에 안심하지 않고 긴장을 늦추지는 않겠습니다.

끝으로
심장혈관 흉부외과 김성룡 과장님의 수술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아버지께서 수술 후 쓰러지신 부분에 마음의 무게감을 덜어버리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보호자인 제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해주신 그 따뜻한 모습과 마음 너무 감사드립니다.

신경과 김진석 과장님께서 “아버지 발차기에 맞은 아드님의 안타까움은 이해하나 아버지의 건강상 호재이기에 그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듯합니다"라는 재치 있고 진중하셨던 말씀으로 마음 편히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아버지께서 많이 좋아지시고 계십니다.

8A 병동 유하나 간호사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 친절한 응대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성가롤로병원을 출입하는 모든 환자와 보호자 및 임직원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환자분을 위해 힘써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저희 아버지 또한 빠른 쾌차로 건강해지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유하나 선생님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