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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환자 필독”… 함께 먹으면 위험한 약물 조합 6 새글

작성일 25-12-22

두 가지 이상의 약물 복용 시 약효가 달라지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약물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두 가지 이상의 약물 복용 시 약효가 달라지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약물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은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그만큼 치료 약도 오래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동시에 여러 질환을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다제 약물 복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약물 간에는 함께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즉 '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있어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럴 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함께 먹으면 위험한 약물 조합과 약물 상호작용의 원리, DUR 서비스 활용법까지 가정의학과 김현진 교수(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조언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약효 달라지고 부작용 생기는 '약물 상호작용'… 고령자, 임산부 특히 주의

약물 상호작용이란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이나 특정 음식 혹은 영양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가 달라지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김현진 교수는 “약은 위, 장에서 흡수되고, 간에서 대사되고,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다른 약이나 음식으로 영향을 받을 시 약효가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약해지거나,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약물 상호작용은 단순히 약물끼리 부딪히며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 체내에서 약이 처리되는 방식이 달라지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약물 복용 중인 환자라면 모두 상호작용 가능성에 대해 주의해야 하지만, 고령자, 임산부 등 특정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그 영향이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김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고령자

나이가 들면서 간과 신장의 기능이 자연스럽게 저하되기 때문에 고령자는 약물의 대사와 배설이 늦어질 수 있다. 게다가 이미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질환으로 여러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약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이나 수면제는 강한 졸림과 어지러움을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 항콜린성 작용이 강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이나 멀미약은 기억력 저하 등 인지 기능을 악화시키고 배뇨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임산부

약물에 의한 효과가 단순히 임산부 본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태아의 장기 형성과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사용 가능한 약물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태아의 심장혈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태아의 신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양수량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데다가 태반을 잘 통과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 코막힘 약도 혈관 수축 작용으로 태아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신장·간질환 환자

대부분의 약물이 간에서 대사되고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이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약물이 체내에 축적되어 같은 약이라도 건강한 사람에 비해 훨씬 높은 혈중 농도가 유지된다.


• 면역억제제, 항경련제, 항응고제 등 특수 약 복용자

이런 약물들은 약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상호작용이 조금만 발생해도 약효나 부작용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약물, 영양제 등과의 상호작용을 특히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함께 먹으면 위험한 약물 조합 6가지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약 복용 전 전문가와 상의하고, 용법과 용량을 잘 확인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매번 약이나 영양제를 복용할 때 전문의의 상담을 받기가 어렵고, 긴급히 약 복용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김현진 교수가 전한 대표적인 상호작용 약물 조합 6가지를 소개한다.


• 고지혈증약+무좀약(항진균제)

항진균제가 고지혈증약의 대사를 억제해 혈중 농도가 상승하여 근육 관련 부작용, 간 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고지혈증약과 무좀약을 같이 복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고 정기적인 간 기능 확인이 필요하다.


• 위산분비 억제제+철분제·항진균제

특정 약물들은 산성 환경에서 흡수가 되는데 위산 분비가 억제되게 되면 약물의 흡수가 방해되어 약의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위산분비 억제제 복용이 꼭 필요한 경우 약물 복용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 항응고제+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항생제·영양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항생제, 오메가3·은행잎 추출물 같은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게 되면, 서로 다른 경로에서 출혈 위험을 동시에 높이게 될 수 있다. 이미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지혈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통풍약+이뇨제

이뇨제를 복용할 시 요산의 배설이 감소하고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되어 통풍이 악화되거나 통풍 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부전으로 이뇨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가 통풍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 조합에 따라 요산 수치가 변동될 수 있어 신중한 약제 선택이 필요하다.


• 이뇨제+변비약

두 약 모두 체내 칼륨을 감소시켜 저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전해질 불균형은 근력 저하뿐 아니라 심각한 부정맥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고령자나 심혈관질환 환자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 고혈압약+코막힘 감기약

코막힘 감기약에 흔히 포함된 혈관수축 성분은 혈압을 올리고 심박수를 빠르게 만드는 작용이 있다. 이는 고혈압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두근거림, 두통, 가슴 답답함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DUR 서비스’로 실시간 상호작용 확인

약물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약물과 식품 등을 알고 있어도 전문가가 아닌 이상 모든 경우를 대비할 수는 없다. 또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의식이 소실된 경우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을 의사에게 알릴 수도 없다. 이럴 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가 스스로 병용 금기 약물 등을 확인할 수도 있고, 의사 또한 약물 처방 시 이미 처방받은 약물과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약물, 금기 약물, 중복 처방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김현진 교수는 “실제로 DUR 서비스는 임상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시스템으로, 환자가 타 병원에서 기존에 처방받아 복용 중이던 약물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약물이 있을 시에도 이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만약 조정이 필요하다면 약물 변경 및 환자 설명 등을 통해 약물 상호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어 환자 안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DUR 서비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전한 약 복용… “의료진 지도대로, 이상 증상 발생 시 즉시 알리기”

가장 안전한 약 복용법은 의료진에게 현재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에 김현진 교수는 “특히 처방약뿐만 아니라,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 한약까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약물 상호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약을 처방받은 이후에는 의사가 설명한 용법과 기간을 지켜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약물을 복용하는 용법이나 시간대에 따라서도 약물의 효능이 최적화되기도, 저하되기도 하기 때문에 지도 받은 대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복용 기간 역시 환자 본인이 판단하여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항생제 혹은 혈압약, 당뇨약, 항우울제 등을 환자 스스로의 판단하에 중단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이는 치료의 효과를 저하시키며 병의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반대로 약물 복용 중 위장장애, 발진, 어지럼증, 출혈 경향 등 이상 증상 발생 시에도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 필요시 약물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