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소변색이 평소와 달라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마신 물의 양이나 특정 음식 섭취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일 수 있지만, 때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변색은 우리 몸의 수분 상태를 보여주는 직관적인 지표인 동시에 신장, 간 등 내부 장기의 건강 상태와 특정 질환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이에 임상영양사 브리얼리 호튼(Brierley Horton, MS, RD)이 건강 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health)'에 기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소변색에 영향을 주는 음식은 무엇이며, 어떤 경우에 이를 질병의 신호로 보고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지 알아본다.
정상적인 소변은 엷은 노란색에서 노란색을 띠며 약간의 지린내 외에는 거의 냄새가 나지 않고 소변에 찌꺼기가 없다|출처: Gemini
1.비트
비트를 섭취한 후 분홍색이나 붉은색 소변을 보는 증상은 '비트뇨(beeturia)'라고 불리며, 인구의 약 10~14%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현상이다. 특히 이는 철분 결핍이 있는 사람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비트에 함유된 식물성 색소 화합물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색의 변화를 유발하는 것이다.
2. 루바브
루바브를 다량 섭취할 경우에도 소변이 분홍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할 수 있다. 이는 루바브의 선명한 분홍빛을 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이다. 만약 루바브 섭취량이 매우 많을 경우에는 소변이 암갈색으로 변하기도 하므로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3. 당근
당근을 많이 먹으면 피부가 주황색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당근의 주황색을 띠게 하는 색소인 '베타카로틴' 때문인데, 이 성분은 소변색에도 동일한 영향을 미쳐 주황색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4. 색소 첨가 식품
사탕, 시리얼, 일부 음료 등에 첨가된 밝은 식용 색소 또한 소변색을 바꿀 수 있다. 만약 다른 특별한 증상 없이 소변이 밝은 녹색이나 파란색으로 나타난다면, 이러한 식품에 포함된 인공 색소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5. 비타민 B 함유 식품
육류, 녹색 잎채소, 강화 시리얼 및 빵 등에 풍부한 비타민 B군 영양소는 소변색을 변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특정 비타민 B는 소변을 녹색이나 노란색으로 만들 수 있으며, 때로는 생선 비린내나 곰팡이 냄새와 유사한 특유의 냄새를 동반하기도 한다.
일시적 변화 아닌 지속적인 색 변화, 간·신장 질환의 경고등
소변색의 변화는 대부분 음식이나 약물에 의한 무해한 반응이지만, 맑은 노란색이 아닌 짙은 노란색이나 갈색 소변은 탈수를 의미할 수 있다. 또한 터프츠대학교 영양과학대학(Friedman School of Nutrition Science and Policy) 테일러 월리스(Taylor Wallace, PhD) 박사는 "수분 섭취량을 늘리고 영양제 복용을 조절했음에도 소변이 지속적으로 짙은 노란색이나 주황색을 띤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이는 간이나 담도계 문제의 징후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외에도 신장 문제나 요로 감염이 소변색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거품이 많은 소변
2.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올 때
3. 음식 섭취와 무관하게, 색 변화가 며칠 이상 지속될 때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