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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인형이 ‘1형 당뇨병’?…혈당측정기·인슐린 펌프 착용한 이유 새글

작성일 25-07-17

최근 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제1형 당뇨병 바비인형’을 선보였다. 이는 최초로 제1형 당뇨병을 가진 바비인형으로, 미국 내 약 30만 4,000명의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표하기 위해 제작됐다.


출처: 마텔(MATTEL)

출처: 마텔(MATTEL)


파란 옷에 연속혈당측정기…'1형 당뇨병 바비' 등장

이번에 출시된 바비인형은 팔에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착용하고 있으며, 허리에는 필요시 자동으로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또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추가해 현실적인 디테일을 더했다. 의상은 2006년 유엔(UN) 결의로 공식 채택된 ‘세계 당뇨병 인식의 상징’인 푸른 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마텔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바비 인형은 어린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한 시각을 일깨워주고 제1형 당뇨병 같은 질환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또한 바비·글로벌 인형 부문 수석부사장 크리스타 버거는 “제1형 당뇨병을 가진 바비 인형 출시로,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전했다.


질병 표현한 인형…"어려움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

마텔은 그동안 장애와 질병을 표현한 다양한 인형들을 출시해 왔다. 피부색과 머리색 등 175가지 이상의 다양한 외모를 가진 인형은 물론, 보청기를 착용한 인형, 지팡이를 사용하는 시각 장애인 인형, 의족을 착용한 인형도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성을 반영한 인형들은 아이들이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퀸 마가렛 대학교 ‘토이박스 다이버시티 랩’ 공동 창립자인 시안 존스 박사는 “아이들이 어려움이 있는 인형을 가지고 놀면, 실제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어려움을 더 잘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1형 당뇨병에 대한 인식 부족…더 나은 이해 필요해

마텔이 주목한 제1형 당뇨병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오해와 편견이 많은 질환 중 하나다. 흔히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의 대표적인 오해는 당도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은 아이들이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제1형 당뇨병은 비만이나 식습관과는 무관한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β세포를 스스로 공격해 파괴하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 외부에서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상태가 된다. 이처럼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질환이라는 특성상 소아·청소년뿐 아니라 성인과 노인층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소아 당뇨병’보다는 ‘제1형 당뇨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의학계에서는 난치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췌도부전 당뇨병’이라는 용어로 바꾸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의 차이는 무엇일까. 흉부외과 전문의 방정현 원장(뉴하트의원)은 원인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전했다. 제1형 당뇨병이 췌장의 문제로 인슐린이 분비되지 못하는 상태라면,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은 분비되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방 원장에 따르면 이 중 당뇨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제2형 당뇨병이다.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배지훈 원장(명진단영상의학과)은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자체가 분비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약제보다는 인슐린 주사 요법이 기본 치료”라고 설명한다. 반면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는 가능하지만, 저항성이 있거나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저항성을 개선하는 경구 약제를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연속혈당측정기는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중요한 ‘연속혈당측정기∙인슐린 펌프’

제1형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 및 이로 인한 급성·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인슐린 투여와 잦은 혈당 체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손끝 채혈 방식의 혈당 측정은 번거롭고 감염 위험이 높으며,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학교에서 매번 주사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번에 출시된 바비 인형이 착용한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는 바로 이러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한 기기다. 먼저 연속혈당측정기는 팔이나 복부의 피하지방에 작은 센서를 부착하여 세포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기다. 비침습 방식이기 때문에 손끝을 바늘로 찔러서 측정하는 방식과 비교하여 통증, 출혈 등의 문제가 없다. 또, 스마트폰이나 전용 수신기 등을 활용하여 혈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슐린 펌프는 인슐린을 자동으로, 세밀하게 주입할 수 있는 기기다. 인슐린은 미세한 양의 차이에 따라 혈당이 너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는데, 이 기기를 활용하면 고혈당 및 저혈당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주사 요법에 비해 주사의 통증이나 번거로움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기기들을 활용해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제1형 당뇨병 환자도 일반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