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의 진단과 치료

누구에게나 말 못할 고민거리는 있기 마련입니다. 수많은 고민거리 중에서도 이번에는 치핵이라는 골칫덩이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치핵은 식습관의 변화 그리고 생활 습관의 변화 등에 의해서 현대인들에게 많은 불편감을 주는 질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절대 의사를 만나고 싶지 않은 질환으로 손꼽히는 치핵, 어떻게 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을까요?

치핵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대변을 배출하는 항문관 내에는 혈관과 근육, 탄력 및 결합조직이 포함된 쿠션(직장해면체)이 존재합니다. 이 쿠션조직은 배변 시에는 충격을 완화시켜 배변을 원활하게 해주고, 휴식 시에는 항문관이 완전히 닫히게 해 배변실금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쿠션이 비정상적으로 발전되어 증상을 발생시키는 상태를 치핵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림1 직장 및 항문의 구조)

치핵은 왜 생기나요?

사실 치핵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변비 등으로 인해 힘을 많이 주어 배변하는 습관 등으로 점막 아래의 근육층이 압박되며, 항문근이 아래로 내려오며 항문 주위 조직의 변성과 탄력 감소가 일어나 쿠션 역할을 하던 조직들이 분리가 되어 아래로 늘어져 탈출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것들은 점막 손상으로 인해 출혈을 유발하기도 하고, 조직 내에 혈전이 생겨 통증을 동반한 덩어리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 치핵을 의심할 수 있나요?

증상이 있는 치핵은 항문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병원에 오시는 많은 분들은 보통 피가 나온다거나, 덩어리가 튀어나왔다고 불편함을 호소하십니다. 피가 너무 많이 나거나, 덩어리가 다시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핵은 꼭 치료해야 하나요?

크게는 외치핵과 내치핵으로 나눌 수 있는데, 외치핵은 말 그대로 항문관의 바깥쪽의 정맥총에 생기는 치핵입니다. 외치핵은 산모 혹은 신체활동이 활발한 젊은 연령에서 복압이 자주 증가할 경우 치핵정맥이 울혈 되면서 잘 발생합니다. 외치핵에 급성혈전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위생상 문제점을 유발하거나 하여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어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내치핵은 항문관 안쪽의 치상선 상방의 직장해면체에서 발생한 치핵을 말합니다. 통증 신경이 없어서 보통 통증이 생기지는 않으나, 간혹 혈전이나 괴사가 생길 경우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치핵은 보통 1도부터 4도까지로 분류되며, 정도에 따라 치료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치핵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외과적 수술로 분류됩니다. 증상과 치핵의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보존적 치료는 적은 양의 출혈이나 가벼운 증상이 있는 1도 혹은 2도 치핵에 주로 적용됩니다. 위생적으로 항문을 관리하고, 좌욕을 자주 해주고,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지 않도록 하고, 규칙적으로 부드러운 배변을 할 수 있도록 변비약을 복용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며, 잘 관리한다면 환자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72시간 이내의 급성 혈전성 외치핵이나 3도 또는 4도 내치핵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