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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 9월호] 아픈 아내와 아이를 홀로 돌보고 있는 신명관 씨를 도와주세요

작성일 22-09-23

병원 사회복지팀 면담 후 생활성서사를 통해 후원 진행 중인 사례입니다. 


아픈 아내와 아이를 홀로 돌보고 있는 신명관 씨를 도와주세요

새벽까지 대리운전을 하고 왔다는 신명관(가명, 55세) 씨 얼굴에 피로가 가득합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여덟 살 아영이와 병원에 있는 아내를 홀로 돌보는 그는 삶이 너무 힘겹지만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매일같이 자신을 다잡습니다.

제대 후 10년 넘게 일하던 호텔이 부도가 나면서 용접을 배운 명관 씨는 작은 조선소에 취직했습니다. 거기서 근무 중 어깨를 다쳤는데 회사에서 산재 처리를 해주지 않자 이의를 제기했고 이 일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퇴직금으로 시작한 사업은 빚만 진 채 접어야 했고 이후 택시운전을 하다 아내를 만났습니다. 결혼 생각이 없었던 그는 아내의 착한 심성에 반해 늦은 나이에 가정을 꾸리고 아영이도 낳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내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로 그때 기억만 떠오르면 견딜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술을 끊겠다고 몇 번을 다짐했지만 아내는 시나브로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되었고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명관 씨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아내에게 맡기고 일을 나갔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욕실에서 넘어져 골반과 꼬리뼈가 부러진 아내에게 더 큰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간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근래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한 것도 감염으로 인한 섬망 증상이었음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설상가상, 아영이는 올해 여덟 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말이 어리숙하고 배변을 가리지 못해 결국 초등학교 입학을 보류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지적장애가 의심된다며 검사 받아 볼 것을 권했지만 대리운전 일이 줄어 수입이 거의 없는 명관 씨로서는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는 형편이라 막막할 뿐입니다.

노동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도 반려된 명관 씨. 자신만 생각하면 죽고 싶은 심정인데 아픈 아내와 아이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그는 그래도 살 길이 있지 않겠냐며 애달픈 웃음을 짓습니다. 명관 씨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닿기를 기도합니다.

글 | 백미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