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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 8월호] 김순희 씨의 무너진 다리를 일으켜 세워주세요

작성일 22-09-23

생활성서사 지원 사례입니다. 1차 수술을 받고, 퇴원 후 2차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순희 씨의 무너진 다리를 일으켜 세워주세요

휠체어에 몸을 기댄 김순희(가명, 62세) 씨는 고개를 떨군 채 아픈 두 다리를 바라봅니다. 그러고는 그간 다리가 너무 고생을 했다며 애써 웃어 보입니다.

일제강점기, 순희 씨의 아버지는 열세 살 나이에 중국으로 건너가 어머니를 만났고 순희 씨를 낳았습니다. 순희 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무렵 아버지는 딸을 데리고 꿈에 그리던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순희 씨는 아버지의 호적에도 오르지 못한 채 한국 땅에서 이방인이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국적 취득을 위해 보증을 서 줄 작은아버지는 연락이 끊기고 수중의 돈마저 사기로 모두 잃은 뒤, 그는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습니다.

평소 음식 솜씨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한식을 배워 한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심한 허리 통증이 찾아왔고 진통제로 버티다 몇 년 전 수술을 받았는데, 이번엔 왼쪽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다리가 짧아지고 절기 시작하자 병원을 찾은 순희 씨는 빨리 수술을 받으라는 소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 수술을 미룬 순희 씨는 아픈 다리로 일하며 겨우 수술비를 모아 병원을 찾았지만 그땐 이미 오른쪽 대퇴골이 거의 닳아 있었고 왼쪽 대퇴골은 바스러져 큰 병원에서 특수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순희 씨에게 천만 원의 수술비는 감당하기 힘들었고 결국 수술을 포기한 채 진통제로 버텼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일어서지도 못하는 그를 보다 못한 지인들이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평생 폐 끼치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 왔다는 그는 행여 자신 때문에 도움 받아야 할 사람이 도움 받지 못하는 건 아니냐며 미안해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아야 절룩거리더라도 걸을 수 있다는 순희 씨는 누군가 자신의 삶에 관심을 가져 준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순희 씨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기도와 손길이 닿길 기도합니다.

글 | 백미자 기자

[출처] [생활성서 8월호] 김순희 씨의 무너진 다리를 일으켜 세워주세요|작성자 생활성서사

 

문의 ) 성가롤로병원 사회복지팀 TEL.061)907-7741~2